삶이 너무 맑으면 같이갈 사람이 없습니다

by 하얀천사 posted May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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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삶이 너무 맑으면 같이갈 사람이 없습니다  


청명한  하늘은 아름답고 좋지만
비가 온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햇살이 너무 맑으면
눈이 부셔 하늘을 제대로 볼 수가 없듯이

손님을 맞이할 때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하게 한다는 이유로 너무 톡톡 털면
그 집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덕담을 나누며 오래도록 머무를 수가 없게 됩니다
모든 것이 차고 넘치지 않을 정도가 좋은 법입니다

유리창이 너무 투명하게 깨끗하면
나르던 새가 부딪쳐 떨어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듯이

삶이 너무 깨끗하고 물방울을 튀기면
그 집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지 않아
주변에 같이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없게 됩니다

흐르는 물에도 수초가 자라지 않고
물이 너무 투명하고 맑으면
물고기가 자기 몸을 숨길 수 없으니
물고기가 그곳에서 살지를 않습니다

물에는 물비린내도 나고 수초가
적당히 있어야 물로서 제 몫을
다하는 생명이 살 수 있는 물이 됩니다

나무도 가지가 하나도 없으면
새가 날아와 앉지도 않고
새가 그 나무에는 둥지도 틀지 않습니다

가지 없이 꼿꼿하게 자라면 오래 살아남지 못하고  
도벌꾼에 의해 나무가 빨리 목숨을 잃게 되는 법입니다

나무에 시원한 그늘이 없으면
매미도 그 나무엔 앉지를 않습니다

나무에 가지가 없으면
바람도 쉬어가지 않고 흔들고 바로 지나갑니다

나무에 가지가 없으면 꽃도 피지 않고
열매도 달리지 않는 쓸모가 없는 나무가 됩니다

출처: 사랑의향기마을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