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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02 23:08

남편이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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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보내면서 곳곳에서 ‘명퇴’ 이야기가 가슴 아픈 아쉬운 소식으로 들려옵니다.

다음의 글은 명퇴신청을 강요당한 사내커플인 한 직장인의 아내가 '슬픈 아내'라는 익명으로

사내 통신망에 올린 글[제목 : 남편이 웁니다.]입니다.

가슴 시린 이야기라 여러분들께 먼저 소개해 드리고,

며칠 후 그 ‘슬픈 아내’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내고자합니다.

남편이 웁니다.

참 슬픈 나날입니다.
남편이 웁니다.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파란색 잠바, 명찰, 출입증 모든 것이 슬퍼보입니다.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26세 갓 입사했을 때 모습이랑, 대리와 과장 진급 때,
그리고 지난날 먼저 떠나보낸 동료들이 생각이 난다고...

내 남편은 패잔병이 아닙니다.
능력있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뭐가 잘못되었기에 이런 씁쓸한 기분을 느껴야 합니까?
그 이유가 무언지 확실히 압니다.
썩어서 더러워진 고인 물을 아내인 나는 압니다.

인생의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용기를 줘야하지만 나 또한 자꾸 눈물이 납니다.
남편은 저에게 미안하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합니다.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들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같이 출근할 날이 내일 하루뿐입니다.
그 작은 공간에서 툴툴대고 잔소리하고 다투고...
웃으면서 출근한 날보다 짜증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벌써 그 시간이 아쉽고 그리워집니다.

지금 떠나가는 것이 더 잘된 일인지 모릅니다.
남아 있는 이 보다 먼저 또 다른 인생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이가 없고 용서가 안 됩니다.
직장의 흔적을 다 지우고 싶습니다.
달력도, 근속패도, 수건에 박혀 있는 글자도,
그리고 회사에서 기억된 모든 사람들도 모두 씻어 버리고 싶습니다.

남편은 꿋꿋하게 일어날 것입니다.
머지않아 더 나은 정상에서 웃으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내 남편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자존심을 건드린 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 또한 이 수모를 머지않아 겪을 것이고, 그 땐 내가 비웃어 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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