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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구럼비’가 깨어진다.

구럼비는 작은 돌덩어리가 여기저기 흩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한 덩어리의 거대한 용암 바위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것을 구럼비 바위라 한다.

구럼비라는 이름은 이곳에 까마귀쪽나무[여기서는 ‘구럼비낭’이라고 부름]가 많아 붙은 것이다.
이 바위틈 사이로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데 이를 ‘할망물’이라 하며

이 물을 먹으면 아이 못 낳는 사람이 아이를 낳고, 아이가 아플 때는 이 물로 기도를 드린단다.

구럼비는 이곳 사람들의 오랜 전통이 깃든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상이 ‘울지마 구럼비, 힘내요 강정’이란 소책자에 실린 내용이다.

지금 구럼비가 울고 있다.

정부는 이 일대에 해군 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금 그 기초를 위한 폭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과 해군 그 지역 주민 및 자연을 아끼고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

멀리서 원정 나온 모든 이가 각기 제 방향으로 갈라서서 양쪽 모두 ‘평화, 평화!’ 외친다.

그 잘난 평화 때문에 울고불고 밀고 당긴다.

 

우리는 모두 평화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걸 지키는데도 최소한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 균형이 파괴될 때 입을 손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평화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의 평화인지,

사람이 추구하는 평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구럼비는 지금 밟히고 깨어지고 정말 울고 있다.

이렇게 난리 법석을 피우는 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사실 제주도에 해군 기지 건설은 거의 20년 전쯤 YS 문민정부 때 이미 국책 추진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그렇지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2007년 6월에 8개 후보지에서

지금의 ‘강정마을’이 최종 후보지로 결정되었다.
그렇지만 그 해 7월부터 ‘해군 기지 저지 위원회’가 결성되고 급기야는 제주 지사 주민 소환 투표까지 하였으나 투표율 저조로 무산되었다.

결론적으로 이곳 해군 기지 건설 계획은 문민, 국민의 정부를 지나 참여정부에서 최종 결정되었지만,

곧바로 현지 주민이 반대로 그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이제 총선/대선을 앞둔 시점에 공사 강행에 맞서

양측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대치하면서 불상사가 속출하고 있다.

과연 이 정부는 지난 4~5년 결코 짧지 않은 그 기간 무엇을 했는가?

이번의 악화일로는 오랜 소통의 부재도 한몫했다.

일부 언론은 ‘지금 야당 하는 사람들이 그때는 하나같이 해야 한다.’라고 해 놓고는

지금 와서 반대라며 손가락질 한다.


자주 겪는 일이지만 공사라는 게 결정이 되었다고 해서 순탄치는 않을 때도 있다.

시행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매번 반대를 위한 반대도 곤란하지만,

그래도 문제가 발생 시에는 대화로 풀어야 하고, 필요하면 수정을 하든지 연기도 감수해야 한다.

 

지금은 양측 모두 큰 구렁텅이에 빠진 것 같다.

예수님은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에서 그 구렁텅이를 메우라 하셨다.

지금 그걸 메꾸는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너무 큰 강자에 힘없는 약자가 안쓰럽다. 안타까운 것은 각자가 다 네 탓이라고만 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자 스스로 우리 모습으로 오셨다.

그분의 평화가 무엇인지를 묵상하는 사순 시기이다.

구름비가 더는 울지 않도록 국익 차원에서 모두가 차분하게 중지를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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