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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 픈 위 로 ♥


ㅡ이해인 수녀님ㅡ
 


사랑하는 이를 잃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당신에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이 막막함도 슬픔입니다
 


함께 슬퍼하는 것 또한
한계가 있음을
모르지 않으면서
어줍잖은 말로나마
위로하려 했음을 용서하세요
 


당신은
아주 많이 울어도 괜찮습니다
신과 세상을 한없이
원망해도 괜찮습니다
 


어느 날 당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입을 열 그때까지
기다릴게요
 


지금은 그냥
아무 말 않고
곁에만 있게 허락해주세요
기도가 필요하면
속으로만 할게요
작은 그림자처럼
당신 곁에서
조용히 걱정만 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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