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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참으로 많이 들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지?
그저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은 분명 아닌데도.
제일 좋은 방법은 원수를 안 만드는 일일게다.
허나 살다 보면 원수는 아니지만 미운 사람이 분명 생겨난다.
첫눈에 한방으로 미워진 것은 아니다.
나에게 미운 짓을 했기에 미운 감정이 쌓인 것일까?
아니 내가 미움을 줬기에 되받은 것이!

이왕 미운 이가 있다면 어떻게 풀어야 될지?
무작정 잊어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네 감정은 그렇게 이론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먼저 시간이 요구될 게다.
미움이 쌓인 세월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떤 시간은 분명 요구되리라.
그걸 무시하고 곧바로 그 자리에서 털어 버리려 하기에
생각지도 않던 더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하더이다.
감정은 스스로 녹아내리는 것이지, 털어 버리는 게 아님은.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 5,44-45)’

이렇게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분의 가르침은 참으로 알아듣기 어렵다.
먼저 우리에게 원수란 과연 있는가가 의문이다.
원수는 없는 것 같은데 미운 이가 가슴에 남아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웬수’라 한다.
‘그 웬수!’라면서 이까지 갈더라. 제게도 몇 놈 있다. 멀리에 있지도 않다.
아주 가까이, 심지어 한집안에 있는 경우도 있을 게다.

그 웬수와의 미움은 항상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내가 아무리 그 ‘웬수’를 미워한다 해서 그가 벼락 맞거나 사고를 당 할리 없다.
미워하는 만큼 나 자신만 되레 불편해질게다. 미움은 또 다른 미움을 낳는다나.
미움은 친구조차 하루아침에 원수로 만든다.
반대로 사랑은 예수님이 그토록 강조하신 그 원수조차 친구로도 만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마태 5,46)

자기를 인정해 주는 이에게만 좋은 감정을 지니는 이는
남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금세 좌절될 수도 있다.
이는 자기중심이 자기가 아니라 남에게 있기 때문에.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하면 그 사람 떠나면 이내 좌절할 수밖에.
이는 사랑의 출발이 자신이 아닌 ‘너’라는 남이기에.
그래서 남이 나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사랑을 하거나 말거나보다
사랑은 ‘내가 먼저’라는 점을 갖도록 하자.

‘사랑은 감동을 주는 행위’이다.
예수님은 누구누구 절대 가리지 말라면서 ‘원수까지’ 사랑하시란다.
미워하는 사람에게도 감동을 주라신다.
어디 햇빛이 누구누구에게만 내리 쬐이고, 비가 사람 봐가며 내리지 않는단다.
용서를 위해 어떤 때는 언행과 몸짓 따위는 과감하게 생략해야하고
때로는 용감히 투자도 해야 할 게다.
지나간 것은 ‘지나가 버린 것’,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도 붙잡고 있다면 지금 당장 건너뛰어야 하리라.
그게 잘되면 그게 감동을 불러준다. 그토록 미운 그 웬수에게도 감동을 줄게다.

보통 사람은 원수를 쉽게 사랑할 수 없다.
나에게 잘 대해 주고 나를 위하여 희생하는 이에게는 무관심하면서까지
원수를 사랑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누가 들으면 웃을 일이다.
그러니 먼저 나에게 잘 대해 주는 이부터 사랑하고 그에게 보답해야 한다.
이게 순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엔가 미운 그이가 곁에 서리라. 은총이 끌어 준 것일까?
사랑도 은총이다. 미움이 지니면 은총으로 이렇게 챙겨준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똑 같이 내려 주신단다.
그러니 원수를 사랑하자.
복잡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나를 그토록 성가시게 군 그 자를 위해 기도하자.
흔히 사랑이란 ‘가슴’으로 하는 것이란다.
자신의 마음이 움직였을 때에 미움이 사랑될 게다.
한평생 살다 보면 언젠가 미운 그이가 곁에 서리라는 기대를 안고
주어진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자.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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