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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라우렌시오 성인은 스페인의 우에스카에서 태어났다.
로마 교회의 일곱 부제 중 수석 부제였던 라우렌시오의 임무는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고 빈민들을 구호하는 일이었다.
로마의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박해자들이 교회의 보물을 바치라고 하자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남몰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에 데려갔다.
“이들이 교회의 재산입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라우렌시오 부제를 불살라 처형하였다. 258년 무렵이었다.
라우렌시오 부제는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준 성인이다.

사람이 손을 쥐고 어머니 배 속에서 나오지만, 세상을 떠날 때에는 손을 편단다.
곧 손을 펴지 않으면 죽음 뒤의 영원한 생명을 맞이할 수 없는 이치이다.
그래서 죽을 때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손을 펴는 게 아닌지?
우리의 삶 자체가 바로 이렇게 손을 펴는 연습이고 훈련일 게다.
그러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게 되리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요한 12,24-26)’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삶을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 주시는 것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몸소 이 땅에 오시어 목숨을 바치셨기 때문에.
그러므로 이 말씀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우리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봉헌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거다.

모든 신앙인은 생명을 선택하도록 요청받는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건 이 세상에서 희생으로 산다는 것이다.
숨을 쉬고 있다고 다 살아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을 열어 남을 받아들이고, 특별히 고통 받는 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이가 살아 있는 이다.
생명의 싹을 키우려면 이기적인 욕망을 버리고 그 자리에 사랑을 심어야 하리라.
남을 위해 헌신적인 자신의 죽음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출발일 게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떨까? 희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낮추는 이를 오히려 어리석게 여긴다.
희생하지 않으면 밀알이 썩는 이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썩지 않으면 하늘의 생명력을 얻을 수 없을 게다. 밀알이 썩지 않는데 어찌 싹이 돋을 수 있겠는가?
희생하지 않는데 어찌 기쁨이 주어질까? 그러니 희생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 사랑이고 이웃 사랑일 게다.

바오로 사도는, 선행을 베푸는 이에게는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셔서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2코린 9,10)’ 하신다고
자신 있게 선포한다.
하지만 그렇게 베풀다 보면 내가 바닥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엄습하기도 할게다.
물론 우리 주변에는 늘 자기만 생각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챙겨려는 이들이 적지 않으리라.
한 단면만 바라보면 그런 이들이 편안하게 손해도 보지 않고 사는 듯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그들의 삶이 결코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는 점에 동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한다.’라는 예수님 말씀대로
자신을 봉헌한 성인을 전례 안에서 만난다.
그 당시 로마 교회는 수많은 가난한 백성에게 자선을 베풀었고 멀리 떨어진 지방에까지 구호품을 보냈다.
특히 로마의 일곱 부제 가운데 수석 부제였던 라우렌시오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자선과 관대함 때문에 모든 이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더 많은 것을 나누려고 그는 심지어 미사 때 사용하는 성작들까지도 팔았다.
그 당시 로마의 박해자들이 그에게 교회의 보물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자 라우렌시오는
그 보물을 보여 주겠다고 약속한 다음,
사흘 뒤 금은을 보여 주는 대신에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이라고 소개하였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이는 썩지 않으려고 버티는 밀알처럼 발버둥 치다가,
한 알 그대로 껍질 속에서 돌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 썩어서 열매를 맺어야 할 교회, 우리가 명심해야 할 내용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되십시오.”
작은이를 향해 길을 나서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오늘따라 크게 울려온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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