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0||0어느 가을날 ,불국사 앞뜰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눈에 띄는 것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행렬이었다. 초등학교 교장이라는 직업 의식이 이렇게 작용하는가 싶었다. 불국사 앞에는 수학 여행단으로 보이는 일본 어린이 두 학급과 우리나라 어린이 네학급 정도가 나란히 모여 있었다. 가만히 두 나라 어린이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일본 어린이들은 질서 정연한 반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김밥, 과자등을 서로 던지고 피하느라 수라장이었다. 어머니가 정성껏 싸준 김밥을 돌멩이처럼 던지고 장난하는 것도 그렇지만 던져서 흩어진 김밥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걱정이 되었다. 그 때 일본 어린이 한명이 일어나서 "선생님 저 아이들이 왜 저렇게 야단을 하는 거예요?" 하고 물었다. 선생님은 곁에 있던 내가 일본말을 알아들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일부러 들으라고 한 말인지 "응, 조선은 옛날 우리의 하인과 같은 나라였는데 지금 조금 잘 살게 되었다고 저 모양이구나. 하는 짓을 보니 저러다가 다시 우리 하인이 되고 말 것 같구나."라고 했다. 일본 선생님의 얼굴은 진지했다. 순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진땀을 느꼈다. 우리나라가 다시 일본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아이들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하다니, 어쩌면 지금도 저들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서글픔과 걱정이 뒤섞인 채 어린이들을 계속 지켜보았다. 역시 걱정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 선생님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이들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아이들이 떠난 자리는 김밥과 과자들로 온통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나무라지도 않더니, 어쩜 저렇게 더럽혀진 모습을 보고도 그냥 떠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원망이 앞섰다. 그렇지만, "당장 청소를 하고 떠나라"고 그 선생님을 꾸짖을 용기는 나지 않았다. 일본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시가 없었는데도 음식 부스러기들을 주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기 시작했다. 나는 김밥덩이를 줍는 일본아이에게 "저 애들은 함부로 버리고도 그냥 갔는데, 왜 너희들이 이렇게 치우지?"라고 물었다. 그 아이는 내가 일본말로 묻는 것이 이상했든지 힐끔 쳐다보며 "모두가 이웃이 아닙니까? 우리가 버린 것이 아니라도 더러운 것을 줍는 것이 뭐가 이상합니까?" 라며 되물었다. 나는 너무나 창피해서 귀 밑까지 빨개졌다. "우리가 이대로 교육하다가는 큰일 나겠군" 혼잣말을 하며 쓰디쓴 얼굴이 됐다. "하인 같았던 나라---. 다시 우리 하인이 될 것 같구나." 라는 일본 교사의 말이 귓가를 맴돌면서 "왱왱"하는 불자동차 소리를 내고 있었다. < 모셔온 글 > ※ 한번쯤 깊이 생각 해 볼때인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9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생각들 하얀천사 2009.09.07 856
638 사람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하얀천사 2009.09.07 857
637 눈부시게 아름다운 감동 하얀천사 2009.09.07 863
636 예수 부활 성심상 file 젊은오빠 2009.09.08 1180
635 인연이 된 당신은 하얀천사 2009.09.09 889
634 친구를 얻고 싶거든 당신이 먼저 친구가 되라 하얀천사 2009.09.09 859
633 난 부탁했다 (난 기도 했다 . 그러나 하느님은 ) 하얀천사 2009.09.10 906
632 기쁨을 주는 사람이길 원합니다 하얀천사 2009.09.10 768
631 삶은 나에게 알려주었네 하얀천사 2009.09.11 773
630 시련에 감사하는 마음 하얀천사 2009.09.11 735
629 이렇게 살아가게 하소서 하얀천사 2009.09.14 758
628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 하얀천사 2009.09.14 775
627 내게 이런 삶을 살게하여 주소서 하얀천사 2009.09.17 769
626 기도 해야 하는 이유 하얀천사 2009.09.17 815
625 기도의 시간을 만들자 하얀천사 2009.09.18 871
624 세상의 참된 주인공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하얀천사 2009.09.18 838
623 오늘 만큼은 기분 좋게 살자 하얀천사 2009.09.21 768
622 오늘 만큼은 세상의 주인인 되세요 하얀천사 2009.09.21 790
621 날마다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 하얀천사 2009.09.22 735
620 행복을 나누는 시간표 하얀천사 2009.09.22 1095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40 Next
/ 40
미 사 시 간
요 일 오 전 오 후 저 녁
   
    19:30
10:30  
    19:30
10:30  
  18:00
주일 10:30 19:30

51331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남12길 16 산호동성당
전화 : 055-241-6748 , 팩 스 : 055-242-6748

Copyright (C) 2019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