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들꽃 한 송이 보고 싶네 이해인 우울한 날은 들꽃 한 송이 보고 싶네 들꽃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들꽃을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들꽃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