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나를 만나다
- 여름휴가철 주요 피정지, 프로그램 안내 -
이제 곧 학생들은 여름 방학을 하고, 직장인들은 휴가철을 맞이한다.
휴가 또는 방학으로 번역되는 영어 ‘버케이션’(Vacation)은 라틴어 ‘바카시오’(vacatio)에서 나왔는데
이는 ‘…로부터 자유로워진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참된 쉼이란 일상의 자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휴가는 유명 관광지에서 놀이를 즐기는 데 치중되었고,
큰 맘 먹고 떠난 휴가지에서 북적이는 인파와 바가지요금에 오히려 심신이 지치는 일도 많았다.
그런데 근래에는 ‘여름 휴가=피서지’라는 등식 대신 불교 템플스테이와 같이 자아성찰을 겸한 휴가 프로그램이
현대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천주교에서도 피정이나 봉사활동, 성지순례를 통해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전국에 있는 가톨릭 피정의 집에는 ‘기도 휴가’를 원하는 가족 단위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 맞춤형 피정 프로그램
피정(避靜, retreat)은 피할 피(避), 고요할 정(靜), 곧 세속에서 잠시 물러나
고요한 곳에서 자신을 가다듬는 천주교의 고유한 수련법이다.
하지만 아직도 피정이라 하면 어려운 수행을 떠올리거나,
묵상과 성찰을 낯설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무위(無爲) 상태로 휴식과 명상에 맛 들이는 자유피정이 익숙지 않다면,
프로그램이 준비된 피정에 참가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7~8월에 열릴 주요 테마 피정을 소개한다.
《경남/부산/울산》
△ 빨마 피정의 집:
부산광역시 부곡동 소재. 오륜대 순교성지 안에 있어 순교자 묘소와 기념관, 자연묵상을 할 수 있다.
지역 성지순례를 원할 경우 부산교구청에서 마련한 도보견학 프로그램(문의 051-629-8751)도 이용할 만하다.
△ 성심원 교육관:
경남 산청군 소재. 개인․가족․소규모 숙박 가능하며, 수도자들에게 인생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인근 하천에서 래프팅을 즐길 수 있고,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가 운영하는 한센인 생활기관 ‘성심원’에서 자원봉사도 할 수 있다.
055-973-3788, http://www.sungsim1.or.kr
△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
마산시 수정리 소재. 봉쇄수도원 수녀들의 아침 미사에 동참할 수 있으나,
피정 중에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
숙소 아래에 있는 유기농 잼 공장을 둘러볼 수도 있다. 055-222-3801, http://www.sujongtrappist.or.kr
△ 영성의 집:
양산시 어곡동 소재. 콘도형 가족피정 숙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성모동산과 십자가의 길 등 야외 기도장소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부산, 울산과 가까워 인근지역 성지순례를 병행할 수 있다. 055-382-9465, http://fiat.pbcbs.co.kr
△ 오순절 평화의 마을:
밀양시 삼랑진읍 소재. 사회복지기관과 피정의 집이 함께 있어 자원봉사 신청 가능하며,
김범우 묘소, 울산 언양 죽림굴 등 가까운 천주교 성지를 방문할 수 있다.
055-352-4241(내선 820), http://www.osunje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