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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15:29

단풍드는 날

조회 수 168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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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빙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빙하착 : 불교용어 내려놓다 )
  • ?
    요한마타 2015.12.17 23:02
    황금물결이 물드는 단풍계절이 어저께 같은데 지금은 삭풍이불고 추녀밑에 고드름이 맺히네요.
    세월의 흐름에 안타까워 하면서 오늘 좋은글를 보니 그때 생각을 합니다.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더욱발전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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